밥은 조금 무겁고,
빵은 왠지 차갑다.
먼 길을 떠나기 전 헛헛한 마음에 요기가 필요한 그때,
밥과 빵 사이의 적당한 무언가로 마음을 살짝 덥히고 싶은 그 시간이 바로 국수의 시간이죠?
베트남 현지인이 알려주는 베트남 가면 꼭 먹어야 하는 국수 7
Hủ tiếu nam vang
1. 후띠에우남방
재료: 돼지고기, 간, 허파, 내장, 셀러리, 말린 쌀 면
부드러운 생면보다 쫄깃하면서 약간은 거친 감촉입니다. 후띠에우(말린 쌀 면)가 입 안에 닿으면 왠지 힘이 생기는 듯했는데요. 국물이 있는 후띠에우남방이 있고, 간장과 비벼 먹는 후띠에우남방이 있답니다. 여행 중 홀가분한 마음으로 먹는 후띠에우남방은 맑은 북엇국처럼 속을 시원하고도 따뜻하게 풀어줄 만큼 맛있습니다.
Bún bò Huế
2 분보후에
재료: 살짝 데친 야채, 소고기, 얇은 쌀 면
살짝 데친 야채를 넣고 맛본 첫술을 지금도 잊지 못하다고 말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정말 많이 봤는데요. 힘줄이 섞여 쫄깃쫄깃한 소고기는 또 얼마나 맛있던지 드셔보신분들이 아실거예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싹 비워버릴 만큼 맛있답니다.
▷ 쌀국수 마스터의 Tip ◁
조금 두툼한 면, 소의 쫄깃한 넓적다리 살이 들어간 분보후에는 정말 일품!
Bánh canh cua
3 바인까인꾸어
재료: 게살, 쌀과 타피오카 가루를 섞어 만든 면
쌀과 타피오카 가루를 섞어 만든 면에 게의 통통한 다리 살을 넣어 끓이는 국수입니다. 게살의 향이 진하게 스며 있는 바인까인꾸어는 마음이 많이 가는 사람에게만 알려주고 싶은 국수이랍니다.
Bún mắm
4 분맘
재료 : 젓갈, 생선, 오징어, 새우, 돼지고기, 삶은 가지, 향채(라우당,라우숭,라우늇), 쌀 면
두 가지 젓갈을 베이스로 진한 국물을 내는 이 국수는 종합 선물 세트처럼 풍성한답니다. 이런 음식들의 속성이 그렇듯 한번 적응하고 나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한 번 먹어서는 그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진짜 현지의 맛인데요. 분맘은 북쪽에서는 먹기 힘드니 베트남 남쪽으로 가는 여행자라면 꼭 도전해볼 만하니 꼭 드셔보세요.
Bún chả
5 분짜
재료: 돼지고기, 느억맘 소스, 쌀 면
동남아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도 한 입만 먹어보면 앉은자리에서 두 그릇도 먹게 되는 음식. 불맛을 풍기는 고기에 달콤한 소스가 살짝 스미면 그야말로 입 안에서 녹는답니다.
나라마다 도시마다 그곳을 감싸고 있는 독특한 향이 있는데요. 호찌민에서 먹는 분짜는 호찌민만의 아침 골목에는 태양의 냄새가 나는 듯했으며 천 년의 도시 하노이의 향은 비가 내리기 전 습기를 머금은 대기의 냄새, 비가 몇 방울 떨어진 후 올라오는 흙냄새, 그리고 숯불을 피우는 탄의 향이 섞여 있답니다.
▷ 쌀국수 마스터의 Tip ◁
하노이 여행을 하다가 고기 굽고 있는 곳을 발견하면 일단 못 이기는 척 들어가세요.
Miến Gà
6 미엔가
재료: 맑은 닭고기 육수, 당면
맑은 닭고기 육수와 당면의 만남은 너무 낯설지도, 너무 진부하지도 않은 맛입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상징적인 “포” 언급하면 대부분의 사람들 즉시 쇠고기가 들어간 전통 국수인 포보 Pho bo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좋은 Mien Ga 한 그릇은 역시나 인기 있는 소고기 쌀국수만큼 당신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Bún bò Nam Bộ
7 분보남보
재료 : 볶은 소고기, 숙주, 상추, 땅콩, 튀긴 샬롯, 쌀 면
비빔국수지만 막 볶은 소고기의 육즙이 국수를 적당히 데워줘 차갑지 않게 드실 수 있는데요. 함께 씹히는 고소한 땅콩과 바삭한 샬롯은 입 안에서 경쾌한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