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맞선후기 2탄 다들 좋아하셔서
형들 반가워
동갤형들은 아직 국제결혼 생각할 나이대는 아닌거 같은데 많은 추천과 댓글 주셔서 감사.
별내용은 아닌거 같은데 쓰다보니 1편 2편 이제 3편까지 쓰게 되네.
지난일들 일기형식으로 쓰고 있는거였는데.
여텀 형들 원하는대로 계속 이어가볼게.
그렇게 첫 소개팅이 끝나고 숙소로 갔어.
피곤하기도 해서 그런지 샤워하고 누웠는데 잠시 잠들었어.
업체사장하고 통역이 같이 저녁먹자고 내방에 왔어.
식사하면서 그친구 이야기를 참 많이도 했어.
호감도 있고 만나볼 생각도 아니 어떻게보면 그 이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거 같은 느낌에.
근데 사장이 그러더라.
어차피 다른분 한분 더 만나보고 그리고 내가 추천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분들 다 만나보고 결정해도 안늦다고.
나도 남자인지라 그런다고 했지.
첫 처자가 맘에는 있었지만 한편으로 150이나 주고와서 한사람만 보기는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으니까.
다음날.
아침부터 껀터인지 하는 지방으로 이동했어.
한 4~5시간 걸린거 같았어.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어제 그 처자의 모습과 새롭게 만나게 될 처자는 어떨지 오버랩되는데 참 기분 묘하드라.
거기서 숙소로가서 밥먹고 잠시 쉬고 있으니까 사장이 왔더라고.
두번째 처자하고 가족들 다 같이 앞에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잠깐동안 생각해봤지. 사진을 봤을땐 이쁘고 거기다 영어 한국어도 할 줄 안다고 하니 내심 기대도 했어.
그런데
커피숍에 도착해서 처자 모습을 보는 순간
이건 뽀샵을 해도 양심적으로 해야하는데 내가 본 계란형 미인은 어디가고 달덩이가 앉아있더라.
그순간 통역도 나보고 그러더라.
사진하고 사람이 틀려요.
멘붕은 왔지만 그래도 멀리까지 가족들과 함께 오셨으니 형식적인 소개 오고가고 5분도 안되서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하고 그 가족분들은 보냈어.
이때가 아마 오후 1시 조금 넘었을거야.
안되겠다 싶어 사장한테 이야기를 했지.
첨만난 처자집 가자. 먼거는 알겠는데 차든 비행기든 비용 다 내가 부담할테니 가서 한번만 더 만나보고 결정하자고.
근데 그러더라.
지금 현실적으로 다시 호치민까지 나가서 비행기를 탈 수도 없고 차로 이동하면 낼 아침에 도착이나 할지도 모른다.
도착한들 처자는 회사가야하고 넌 저녁비행기로 한국가야하고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깝깝하드라.
커피숍에서 그냥 맥주를 시켰어.
그순간 아무것도 못하는 아니 결정도 하지 못했던 내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더라고.
3병쯤 마시고 나니
사장이 본인이 추천하는 처자도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잡았으니 나 믿고 일단 한번 더 보라고.
그래서 이제 오후 일정은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왔지.
참 이생각 저생각 다 나더라.
솔직히 처음 만난 처자 그 한방이 너무나 커서 그런지 온통 그생각 뿐이였던거 같어.
저녁쯤 되서 사장이 다시 왔더라.
처자 퇴근하고 곧 출발한다고 나보고 준비하라고.
추천한 이처자는 사이트에 몇번 게시물의 처자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묻지도 않았어.
아니 물어볼 용기도 자신도 없었고.
그런걸 짐작했는지 사장이 브리핑 해주더라.
대학졸업하고 나름 전문직 계통에 취직해서 일하고 있고 나이는 어떻고 외모는 어떻다 하면서 사진을 보여주더라고.
얼핏 사진을 본든한 기억은 있는데 내 취향은 아닌듯해서 패스했던걸로 대충 생각나더라고.
아까 그 커피숍으로 다시 이동했어.
내가 도착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그녀를 보게 되었어.
헬멧을 벗는데 긴 생머리에 뽀얀 피부.
사진과는 다르게 귀염귀염한 얼굴까지. 참 이쁘더라.
딱 첫인상보고 사장하고 통역한테 이야기했지.
이 처자를 1번으로 호치민에서 봤으면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었을거라고.
그런 마음으로 처자와 마주하고 소개팅을 시작했어.
간단한 통성명부터 우리 소개팅 하듯이.
중간중간 말문이 막히면 사장이 아님 통역이 그 어색함 달래주기 위해서 농담도 하고.
참 처자도 이쁘고 말도 잘통하고 그쪽에서도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지.
앞편 이어쓰면
참 좋은 사람 만나서 재미있게 이야기 하면서 중간중간 통역과 사장이 감초역할 해줘서 재미있게 시간 보냈어.
근데.
그 설레임이랄까 아님 내 여자라는 확신이랄까 그런 감정이 전혀 들지 않더라.
참 이렇게 이쁘고 귀여운 여자가 내 눈앞에도 있는데.
그순간에도 내 머리속엔 see you again 이 말이 떠나지 않더라고.
사장한테 그랬어.
이 친구 정말 이쁘다. 어떻게보면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고 그럼에도 좋은 감정줘서 고맙다.
근데 첫번째 처자 잊을 수가 없다. 아니 그냥 자꾸 생각난다.
그친구 놓치면 나 평생 후회할거 같다.
미안하지만 이 소개팅은 이쯤에서 끝내는게 좋을거 같다라고.
참 사람을 한두시간 보고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그 한두시간의 느낌 혹은 감정이라는게 숨겨지진 않더라
그래서 그렇게 그녀를 보냈지.
맘속에 아쉬움과 설레임을 남겨둔채로.
다음날.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날이야.
컨터에서 호치민으로 돌아와서
짐 정리하고 돌아갈 시간이 되서
사장 통역 같이 저녁 먹으러 갔는데
그때 마침 첫번째 처자 통역한테 영상통화 오더라.
통역은 당황했고 나하고 사장 눈치만 보더라고.
원래는 내가 혼인 계약을 안해서 이런걸 해줄순 없는데 갑자기 영통이 오다보니 일단 받아보라고 하더라고.
근데 주위가 너무 시끄러워서 통역이 다시 받아서 메세지 보낸다고 하고 영통을 끝냈어.
사장도 당황하더라.
원래 이런 경우도 없었고
이런 상황이 생겨도 연결해 주지는 않는다고.
난 그녀를 잊을 수 없었고 다시 꼭 만나고 싶었어.
그리고 다시 만난다면 더이상은 그렇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어.
통역이 나보고 메세지를 보내라고 하기에 딱 한문장 적었어.
i will be back next month.
이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냥 강한 의지에 표현이라고 알기에 그렇게 표현했어.
아니였다면 아임컴백 이렇게 했겠지.
답변이 난 당신이 온다면 언제까지라도 기다릴수 있어요.
그러니 꼭 저를 보러 다시 오세요 라고 보냈더라고.
나중에 사장이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 통역이 나한테 그러드라.
첫날부터 계속 연락이 왔고 근데 자기도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보니 그랬다 하면서 메세지 온거를 쭉 보여주더라고.
그래서 그랬지.
됐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다음에 들어오면 그녀는 내 약혼녀가 되어 있을거라고.
그럼에도 중간에서 마음써주고 여자 입장에서 잘되길 빌어준거 정말 고맙다고.
마무리가 뭔가 어색해서 형들 미안해.
한잔 먹고 쓰다보니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손가락 가는데로 쓰다보니 그렇게 될 수도 있어.
난 조만간 그녀를 만나러 다시 베트남에 들어갈 예정이고
첫번째 만난 그녀도 나를 위해 며칠동안 휴가를 내고 나를 만나기로 했어.
내 바람이라면
여지껏 맞선여행 후기를 썼다면
이젠 연애후기 그리고 결혼후기를 이곳에 다시 쓰고 싶어.
형들 혹여나 우리가 잘 되면
그냥 인터넷상으로나마 축하한다고 따뜻한 말 한마디만 해주면 정말 고마울거 같어.
후기같지도 않은 후기 추천해주신 형들 정말 고맙고
다시 그녀를 만났을때
더 좋은 후기로 찾아올 수 있게 힘과 용기를 줬으면 좋겠어.
짧은 내용이지만 읽어주신 형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