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하노이은 참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듯.
두시간 비행으로 갈 수 있고, 세퍼만 잘 선택하면 아주 싼 값으로 다녀올 수 있음.
필리핀처럼 섬으로 이루어진 곳도 아니므로, 여행할 곳이 참 많고 풍경 또한 중국 못지 않게 다양함.
사실 필리핀은 해변 빼면 볼 것이 거의 없는 게 사실.
억지로 관광지를 만들다보니 따가이따이 같은 메마른 화산,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웅장하지 않은 폭포…
그러나 하노이은 가는 곳마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
다만, 필리핀처럼 자유국가가 아니고 아직도 여전히 공산주의 나라이기 때문에 제한이 많아서 그럴까, 잘 알려졌다고 볼 수는 없으며, 우리나라 사람들 속성 상 한번 여행간 곳은 다시는 안가는 버릇 때문에 회자되는 일이 없어서 많은 것이 알려지지는 않았음.
그래서 두어번 다녀온 사람들은 하노이에 대해서, ‘이러저러하다’라고 말하곤 함.
그러나 내 생각에는 그렇게 말하면 안되고, ‘이러저러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해야 할 듯.
왜냐하면 나는 적어도 1년 6개월이상을 거주했고, 적어도 10년동안 50번 이상을 방문해봤지만, 나도 여전히 하노이이란 곳을 잘 모름.
양파처럼 벗겨도 벗겨도 계속 신비한 것들이 나오기 때문.
먼저 나는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부터 이야기해 보겠음.
1. 하노이 사람들은 더운 나라 사람들이기 때문에 게으르다?
절대 그렇지 않음. 이들은 1년 내내 새벽 5시부터 바삐 움직임. 무지하게 부지런한 사람들.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함. 학생들도 마찬가지. 오전 7시부터 수업시작해서,
오후 5시까지가 학교생활임. 공부잘하는 학생은 다시 보충수업이 2시간 더 있음. 급료는 필리핀과 비슷한 수준이나 일의 양은 매우 많음.
2. 하노이 신부는 온순하고 순종적이며 가정적이다?
그건 순수한 국제뚜쟁이(솔직히 국제포주)들의 새빨간 거짓말. 성격이 매우 급하고, 독립성이 강함. 특히 딸은 일평생(결혼 후에도) 친정가족만을 위해 삶.
큰 딸은 결혼도 하지 않고, 일평생 부모와 동생들을 위해 헌신하다 일생을 마치는게 전통(지금은 많이 사라짐).
우리가 말하는 순수 모계사회로, 한국의 가장격인 남편은 기실 집안에서 좆도 아닌 존재. 경제권은 모두 아내에게 있음. 맞는 남편 겁나게 많음.
그래도 남편들은 항상 바람피는 기회만 호심탐탐. 들키지만 않으면 오케이. 걸리면 상대여자 얼굴 면도칼자국 나거나, 옛날같으면 얼굴에 염산 뿌려도 경찰들 신경쓰지 않음. 남편은 무사함(이게 제일 골때리는 사실). 필리핀여자들 질투? 반도 못따라감. 프랑스의 잔다르크 하노이에는 수백명이 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하노이녀들은 동아시아 부계사회 한국의 남편역할을 수행함. 실제로 지금도 동네 이장격인 인민위원장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음.
3. 하노이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을 좋아한다?
참 좆같은 자기합리적인 생각. 한류문화와 한국경제력만 좋아함.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한인들에 대한 증오와 멸시가 가득. 한국전쟁후 중국이나 미국쪽에서 부역한 반동(?)들을 숙청하는 한국의 그런 일 없었음. 그러나 미군포로 한국포로 거의 살려두지 않을 정도로 자국민만 사랑하는 대단한 민족주의자들. 그들은 적어도 미국을 이겼으며, 미국인과 자기들은 동등하다고 강하게 믿고 있음. 그러나 한국은 미국의 52번째 주와 마찬가지며, 여전히 미국의 식민지라고 여김. 한미 FTA보면서 손가락질하며 비웃음.
특히 필리핀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곳 어글리코리안들에게 겉으로는 웃음을, 속으로는 욕함.
4. 하노이여자들은 한국남자들한테 환장해서 꼬시기 쉽다?
한국인이 아니라 속주머니에서 헤프게 나오는 돈에 환장. 그마저도 필리핀처럼 아무때나 돈만 주면 호텔에 간다는 건 만화같은 공상. 남녀관계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더 철저한 보수주의자들. 결혼증명서를 소지해야 한 호텔방에 묵을 수 있음. 그럼 술집에서 만난 걸들과는 어떻게 호텔가냐고? 당연히 호텔주인과 경찰의 관계가 끈끈한 호텔만 가능. 당연히 시설에 비해 숙박비가 비쌈. 경찰에게 뇌물바치지 않는 호텔에 투숙하다가 걸리면, 여자는 모진 매질에 감옥 남자는 비싼 벌금과 강제추방. 따라서 호텔보다는 필리핀의 KTV같은 가라오케에서 즉석불고기가 주로 이루어지는 관계. 필리핀처럼 도시락지참은 절대 상상하지 말기 바람. 또는 돈 많이 가져가면 여행하는 곳마다 경찰과 가까운 호텔 있으니 그리로 가면 오케이. 영계좋다고 하노이여대생들 꼬셔서 쏙쏙 한번 해봤다는 사람들 정말 그랬는가 다시 한번 물어보기 바람. 여대생들 결혼약속 전에는 결코 몸 주지 않으려고 함. 가끔 한국여행자들 왈, 하노이연인들 돈 없어서 호텔가지 못해서 공원에서 쏙쏙한다 함. 몰라서 하는 소리. 앞에서 말한 것 처럼, 결혼증명서 없으면 그들 함께 호텔 투숙 안됨. 걸리면 둘 다 처벌.
5. 하노이사람들 미안하다 사과 절대 안하는 무례한 민족?
문화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말. 그들은 매우 겸손하며 예의바른 민족. 씬로이(대단히 죄송)라는 말 거의 하지 않음. 미안하다는 표현은 있으나 사회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음. 만일 사용한다면 이제 나는 당신에게 죽을 죄를 졌으므로 앞으로는 만나지 않겠다는 절교의 의미가 포함. 하노이사람들 시간약속에 무개념. 한국도 30여년전에는 코리안타임이라 부르며 똑같았다는 것 상기하면 무개념이라 생각할 수도 없음. 왜 늦었냐고 물어보면 별 이유같지 않은 핑계를 나열함. 교통체증, 식구가 갑자기 아픔, 길을 잃었음…등등 믿을만한 거짓말 좀 하면 좋겠는데…그러나 그들의 핑계는 일종의 사과의 의미이며, 오래 핑계를 댈수록 그만큼 미안하다는 표현. 듣는 사람은 말도 안되는 이유 경청. 들어주는 것도 그들의 미덕. 핑계대면서 실실 웃는 것도 그들의 사과문화. 한국인들 그들의 사과문화 대하면서 마구마구 화냄. 미안해하면서도 왜 웃냐? 그들은 미안하면 웃음. 우리처럼 웃음기 없이 시무룩하면 그건 오히려 상대방을 무시하는 표현임. 내가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있는데, 하노이사람들은 짝다리에 팔짱을 끼고 듣고 있음. 그럼 나 화남. 그러나 그 팔짱모드는 내가 당신의 말을 매우 신중하게 듣고 있다는 표현이므로 화내버리면 안됨.
6. 빈부의 격차가 심해 상위1%는 매우 허례허식이 많다?
에그~ 아마도 그럴 것이다 미리 생각하고 하시는 말씀. 언젠가 한국행비행기표가 정말 필요해서 소개소개를 거쳐 하노이항공 하이퐁지사장을 찾아간 일이 있음. 그의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정작 내가 만난 지사장은 때묻고 후즐그레한 잠바때기 입은 시골노인네. 겉치레로 자기를 표현하는 우리와는 다름. 하이퐁시에는 군대건물이 많음. 입구보초들, 모자 삐뚜르 쓰고 칼빈소총 맨 체로 짝다리에 담배 피움. 자동차번호판에 별두개짜리 붙은 장군차 들어가는데, 차 갑자기 서고, 보초 다가가서 웃으면서 농담짓거리. 그들에겐 바로 그것이 오랜 전쟁에서 체득한 평등. 계급은 별 중요하지 않으며, 동지의식이 매우 끈끈함. 아마도 그런 평등의식이 거대한 미군을 이기는 원동력이었으리라 혼자 생각함.
이 밖에도 많은 부분을 한국인들이 잘못 알고 있지만, 나중에 생각나는대로 중요한 것들만 다시 간추려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노이도시락과 하노이바파인, 그리고 즉석떡을 내가 아는대로 가감없이 상세히 기술해 보겠음 (시간되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