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동발형들.

별 생각 없이 무작정 떠난 호치민에서 로맴매 하고 돌아왔어.

귀국한지 좀 됬는데도, 기분이 너무 싱숭생숭하고 ㅋ

여친이랑도 싸우고

잠이 안와서 감정 배설좀 하려고 키보드를 잡았어.

딱히 글쓰는 취미는 없으니.. 재미가 없어도 스무스하게 넘어가줘 ㅋ 마음이 약해 악플무서워 ㅎㅎ

그럼 시작할게


어디부터 시작해야 좋을까.

그래, 내가 호치민로 왜 떠났는지부터 이야기 하도록 할게.

사실 그렇게 대단한 이유는 아니었어.

여친이랑 싸웠고, 나 혼자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고, 이왕 싸워서 여친이랑 연락도 안하는김에 ㅋㅋ

에라모르겠다~ 개판치고 놀다오자~ 그런 마음으로 아무 생각없이 발권해서 떠났던 여행이야.

물론 동갤은 모르고 그냥 떠났어.

아마 미리 알았다면.. 호치민가 아니라 방콕으로 갔겠지 ㅎㅎ

암튼 그렇게 부산에서 오전비행기로 출발, 2시간 30분쯤 날았나? 도착하니까 오후 1시가 조금 넘었어.

유심 대충사고 미리 환전해놓은 달러 공항에서 조금만 동으로 바꾸고.

아 유심살때 무슨 택시를 지들이 불러주고 어쩌고 하던데, 이거 낚이지말고 그냥 미터택시 타고 가는게 좋아 형들

가격 계산해보니까 손해더라 ㅋㅋ

무튼 그렇게 유심, 환전, 택시탑승후 호안끼엠으로 향했어.

애초에 나는 유흥목적으로 간게 아니었기 때문에.. 호치민 검색해보니 전부다 호안끼엠에 있더라고? 그래서 당연히 그쪽에 숙소를 잡았지.

ㅋㅋㅋㅋ 뭐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유흥을 하려고 호치민로 가는형들은 숙소 무조건 미딩, 중화로 잡아.

그리고 현지에서 꽁가이 데리고 호텔 들어가려면 해지기전에 들어가던가, 애초에 체크인을 같이하던가, 2성급 모텔로 숙소를 잡던가해 ㅋㅋ 

나 로맴꽁가이 데리고 호안끼엠까지 택시타고 가서 내 호텔 들어가려다가 리셉션에서 뺀찌처먹고 택시타고 미딩으로 돌아갔어 ㅋㅋ

미딩쪽에 우리나라 모텔마냥 싸고 꽁가이랑 같이 출입되는 모텔들 많이있더라 ㅋㅋ 룸컨도 가격대비 아주 괜찮았어

외국인 가격인데 30만동 25만동밖에 안하더라

근데 사실 유흥하러 호치민 가는건 비추야.

형들이 잘 안가는데는 이유가 있더라고 ㅋㅋㅋ 진짜 뭐 없더라.


말이 조금 샜네 계속 이어갈게.

그렇게 호안끼엠 숙소에 도착.

택시비가 50만동 조금 안되게 나왔던거로 기억해.

진짜 도착하자마자 바로 숙소로 들어가서 에어컨키고 2시간동안 멍때렸어.

ㅋㅋㅋ 관광이고 나발이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도저히 뭘 할 마음이 안들더라.

내가 유럽이나 일본 중국 홍콩등은 조금 다녀봤는데, 동남아는 처음이라서 ㅎㅎ 기후적응이 진짜 ㅎㅎ

그 특유의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파워후도 아닌데 5분만 바깥공기에 노출되면 육수가 좔좔흐르더라.

무튼 그렇게 호텔에서 멘탈회복을 꾀한다음, 정신이 좀 들어서 뭐 할만한게 없나 폰으로 검색을 좀 했어.

물론 유흥 그런거는 당시에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채울 식당하고 근처에 가볼만한 관광스팟 정도가 서칭대상이었지.

ㅋㅋㅋ 근데 참 할게 없더라고? ㅋㅋㅋ

그래서 일단 배부터 채우자 하는 마음에 로비로 내려가서 리셉션 꽁가이한테 식당추천을 부탁했어.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고 하길래, 하노이에 왔으니 현지음식을 먹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하노이 음식중에 한국인이 좋아할만한게 뭐가 있는지.

가장 추천하는 음식과 자주 다니는 맛있는 로컬식당이 있는지.

가격은 신경쓰지말고 부탁좀 드린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그럼 쌀국수 어떠시냐고 하길래 ㅇㅋㅇㅋ 하고 가게명 구글맵으로 받아서 바로 이동했어.

내가 그다지 사진찍는 취미가 없어서 사진이 없는데, 가게 이름은 Pho 10 ly quoc su. 

쌀국수만 파는집이고 가격은 5만동 언저리였어. 한화로 2500정도.

맛은 국내에서 파는 쌀국수보다 훨씬 맛있더라 ㅋㅋ 현지버프도 어느정도 있겠지만서도, 육수의 깊이부터 다른느낌?

약간 이국적인 돼지국밥 느낌인데 훨씬 깔끔하고, 잡내도 없고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엄청 착하고 ㅋㅋ 물론 관광객 기준이지만~

아, 그리고 소스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좀 스파이시하고 시큼한 소스 반스푼정도 넣어 먹으니까 해장하기도 딱 좋은 맛이 나더라.

아무튼 가성비좋고 맛있었어. 호안끼엠 근처에서 쌀국수 먹고 싶다면 추천해 ㅋㅋ 

그렇게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서 수상극장쪽 돌아보다가 너무 더워서 패션후르츠 에이드 한잔 마시고, 벤치에좀 앉아서 꽁가이들 구경좀 하다가 맥주 2캔 사서 호텔로 들어갔어.

그리고 취침.

참 별거없지? ㅋㅋ 근데 이것 자체로 나는 꽤나 힐링받는 느낌이었어.

워낙 한국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상황이라 ㅎㅎ

만리타국에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이방인의 스탠스로, 구름위를 부유하는 신선마냥 생각없이 노닥거릴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더라.


그리고 다음날 아침.

역시나 아무런 계획이 없었기때문에 눈뜨고 뭐할까 생각을 잠시하다가, 조금더 자야지 하는 마음에 다시 눈을 감았어.

그리곤 배가 고파서 다시 눈을떴을때는 이미 오후 3시 무렵이었던거로 기억해.

점심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거든 ㅋㅋ

암튼 그때는 너무 배가 고파서 식당을 찾고 어쩌고 할 시간도 기력도 없고, 그저 일단 입에 무언가를 줏어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채웠어.

그래서 바로 호텔을 뛰쳐나가서 편의점으로 직행했지.

오늘 첫끼는 편의점으로 해결한다.

딱 들어가자마자 보인게 진빵이랑 컵라면, 그리고 프링글스였어.

뭐 그런데 보이면 뭐해 아는게 없는데 ㅎㅎ

아무런 정보도 없고, 찾으려는 노력도 안했던 나였기 때문에 염치없지만 귀여운 꽁가이 알바생에게 다짜고짜 추천을 부탁했어. 

어떤 라면이 맛있냐고.

그렇게 추천받은 라면 두개랑 안에 거위알이 들어있다는 찐빵, 코카콜라 하나. 그리고 라면땅같은 조그마한 봉지라면 하나를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어.

그리고 쿰척쿰척쿰척

라면은 그저 그랬고, 봉지라면도 생으로 부셔먹었는데 별로였어. 근데 찐빵은 엄청 맛있더라. 가격도 착한데 속도 실하고 ㅎㅎ 나중에 지나칠때마다 하나씩 사먹었어.

거위알 하나가 통째로 들어있는데 23000동인가? 그정도밖에 안해. 꼭 먹어봐.

그렇게 배를 채우고 잠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소화를좀 시키다가, 공항에서 환전해온 돈이 얼마 남지 않았길래 환전을 해야겠다 싶어서 금은방을 찾아서 호텔을 나섰어.

한 30여분간 4개정도 가게를 돌아다녔던거로 기억해.

그리고 100 : 2175000으로 환전을 해주겠다는 할배에게 500달러 털었어.

그렇게 수중에 천만동 넘게생기니까 ㅋㅋ 이거 뭐 끽해봐야 60만원 남짓도 안하는돈인데 엄청 부자된 기분이더라 ㅋㅋ

그래서 돈쓰러 나왔지.

근데 참 하노이 물가는 정말 싸서.. 써도 써도 티도 안나더라고. 맥주거리에서 생맥주 가게마다 돌아다녔는데, 

부인하고 같이 여행온거 같은 머머리 양놈 형님이랑 노가리좀 털다가.

친구끼리 둘이 여행온 스시녀 2명이랑 여행 이야기도 하고, 바텐더석에 앉아서 이쁘장한 꽁가이랑 농담따먹기도 하고 ㅋㅋ

그렇게 가게 서너군데 돌면서 7잔정도 마시니까 배가 너무 불러서 뭐 하기가 싫더라

그래서 9시쯔음 편의점에서 찐빵사서 호텔로 기어들어왔어.

그리고 씻고 자려고 불 다끄고 누웠는데.. 이불속에 혼자 있으니까 갑자기 엄청 외롭더라?

ㅋㅋㅋㅋ 여행지에 취한건지, 맥주도 술이라고 알콜기운이 올라오는지 기분도 살짝 업되어 있고

아까 이야기했던 스시녀랑 바텐더 꽁가이 얼굴도 아른아른 거리고

그래서 참 피곤하긴 한데, 뭔가 이대로 잠들기는 싫은 마음에 핸드폰으로 갈만한 곳이 있나 ㅋ 급하게 찾아보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동갤도 기어들어 왔고.

ㅎㅎ 처음에 동갤보고 깜짝 놀랬잖아 진짜로 ㅋㅋㅋㅋ 이 인간들 경찰서에서 정모 수십번은 한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ㅋㅋㅋㅋㅋ 너무 적나라해서 ㅋㅋㅋㅋㅋ

개념글이 죄다 야설이야 무슨 ㅎㅎ 고맙게 ㅎㅎ

무튼 그렇게 얼마간 정보검색의 시간을 갖고, 호안끼엠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호쪽에 히어로라는 클럽이 괜찮을거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

일단 늦게까지 하더라고 ㅎㅎ

그래서 바로 택시타고 히어로로 출발.

10분 가량 달린뒤 목적지에 도착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