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히어로에 도착.

근데 알고보니까 공항에서 택시타고 들어오면서 지났던 도로변에 있더라고?ㅋㅋㅋㅋ
하. 근데 참 ㅎㅎ 이게 뭐랄까..
클럽이 대로변에 떡 하니 있는것도 웃긴데
간판은 무슨.. 캡틴 아메리카 짝퉁같이 생겼고 ㅋㅋ 
무슨 서부시대 펍같은 올드한 느낌이더라
뭐 내부는 다르겠지 하면서 일단 들어갔는데…
저어기 응답하라 1994에 나오던 콜라텍 비스무리한 복고풍 클럽이..ㅎ
암튼 1층이 스탠딩이고 2층이 테이블 위주였는데 
막 신나서 EDM에 맞춰서 부처핸섭하고 방방뛰는 꽁가이들이 나름 귀엽기도 하고
첫인상이 구데기긴 했지만 기분이 좋았던터라 금방 음악에 취하게 되더라고.

그렇게 2층에 대충 테이블 잡고 블랙라벨 하나에 과일하나. 
근데 여기는 웨이터애들이 서빙도 하더라 ㅋㅋ 잔비면 잔도채워주고 안주도 집어 올려주고 ㅋㅋ 
팁질 잘 안하는데 뭔가 사근사근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받아서 20만동 찔러주니까 엄청 좋아하더라.
암튼 그렇게 분위기에취해서 혼자 앉아 까딱까딱 
크.. 꽁가이들 이쁘더라
솔직히 와꾸만 놓고보면 노성형 김치는 꽁가이가 평균내면 바를거같았어 ㅋㅋ
몸매랑 비율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바스트가 대부분… 빵빵 하더라.. 김치들은 나올데가 안나온 애들이 참 많잖아? ㅋㅋ
물론 의상도 바람직 했어.
그런데 참 재밌는게 뭐였냐면,
참 예쁘고 섹시한 꽁가이들이 많았는데도 성욕이 딱히 안생겼다는 거야.
꼬시고 싶다. 자빠트리고 싶다. 저년을 오늘 내방으로 끌고가서 쓰리란호무랑을 조지고싶다. 그런 마음으로 클러빙을 하러 온게 아니라서 그런거 였을지도.
여성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성욕을 배제한체 관조해본 경험은 맹세코 처음이었어. 아름답다. 생기있다. 여자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 감탄하고, 감상하는 그런.. ㅎㅎ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그래, 마치 그랜드캐니언에 처음 올라서서 고개를 내리 깔았을때 느꼈었던. 흡사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폴레옹 3세의 보금자리에 처음 들어섰을때 느꼈었던. 그런 종류의 떨림. 경탄. 
믿거나 말거나지만 무슨 약에 취한거마냥 붕뜬 기분으로 그렇게 한참을.. 스스로 격리된 상태로 분위기에 술에 젖어가며 시간을 흘려보냈어.


그리고 그렇게 얼마간 시간이 흘렀을까? 
정확히는 잘모르겠지만, 어느순간 우측 끄트머리에 비어있는 테이블이 눈에들어왔는데..
한참동안 아무도 그곳에 배정받지를 않더라고.
예약석인가? 괜시리 궁금한 마음에 그 자리를 예의주시 하기를 몇십분. 드디어 깔깔거리면서 웃고 떠드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예쁜 꽁가이 4명이 그 자리로 향하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스캔을 했는데….

맙소사. 중간에서 우측에 있는, 그러니까 3번째로 옮겨간 내 시선속에 박힌 그녀의 모습이… 정말 잊을수 없는 아프고 아련했던 첫사랑.. 내 모든 처음을 가져갔던 그녀와 너무 닮았더라.

순간 내가 취해서 맛탱이가 간건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말 많이 닮았었어. 그리고 참 웃기게도. 나란놈은 그녀가 그녀가 아닌것을 알면서도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싶어서. 무언가에 홀린듯이 그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더라고.

사람사는게 정말 웃기는것 같아.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다낭에코걸투어 여자에게서 첫사랑의 향취를 맡게될줄 누가 알았겠어? 하하
첫사랑 닮았다고 무작정 달려드는 나도 이긴 하지만.
무튼 나는 그렇게 반쯤 마셔서 찰랑거리는 술잔에 기대서 흔들흔들 그녀의 테이블로 향했고, 그런 나를 발견한 그녀와 친구들은 무언가 준비하던 손을 잠시 멈춘채로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앞에 도착한 나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그녀에게 어물쩡 잔을 들이대며 물었지.

‘Can i join this 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