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없어서 미안해.  여행 후 남는게 사진밖에 없다는 말 맞는 말이긴 하지만, 아쉬움. 그리고 기억의 잔영이 남아서 다시한번 그곳을 찾게되는게 난 더 좋더라고. 뭐 사실 핑계지 ㅋㅋㅋㅋㅋ

팩트는 그다지 찍는 취미도 없고, 잘못찍어서 그래 ㅎㅎ
아무튼 사진은 없어도 픽션아니고 100% 팩트야 소설아니야 ㅜ 
암튼 별재미도 없는글 즐겁게 읽어줘서 고마워 ㅎㅎ
길게 써달라 해서 최대한 노력해볼게



Can i join this table?’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8개의 눈동자.
미묘한 기류속에 마주선 4개의 눈동자.
그리고 이어진 짧은 정적.

정말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해본 순간이 형들도 한번씩은 있겠지?
코웃음 치면서 지랄하고 있네 ㅎㅎ 라고 타박할 형들도 분명 있겠지만, 나에게 그 찰나의 순간은 정말로 긴장과 떨림의 집합체였어.
가벼운 마음으로 던진 아님말고~ 식의 단순한 어프로치가 아니라, 정말 그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 100프로 진심이었거든.
그런데, 반응이 좀 ㅎㅎ 미적지근하더라?

아무런 대답이 없더라고.

그렇게 묘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와 나를 흘깃흘깃, 지들끼리 웃으면서 수군거리는 나머지 3명. 어색하게 내민 잔끝에 머쓱하게 손가락만 비비적거리는 나.
순간, 아.. 시발 ㅎㅎ 까였구나 생각하고 민망함을 숨긴채 심판을 기다리고 있던그때, 거짓말처럼 그녀가 싱긋 웃으며 빈잔을 부딪혀왔어. 그리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그러더라.

‘Tôi không thể uống tốt’

??ㅎ

물론 나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못알아 들었지.
아는 다낭에코걸투어어? 신짜오랑 붐붐 뿐 ㅋㅋㅋㅋㅋ

외국어라곤, 영어조금 일어조금 중국어조금. 그게 다 였거든. 
사실 그걸로도 살면서 의사소통에 지장이 있었던 경험이 없었는데..
세상은 넓고, 내 세상은 좁구나. 여실히 느꼈지 ㅋㅋ
아무튼 그렇게 자괴감 아닌 자괴감에 잠시 젖었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마디 던져봤어.

‘Can you speak English?’

아니나 다를까, 살포시 웃으면서 양손을 교차해 X자를 만든뒤, 고개른 선선히 내젓는 그녀. 그 모습이 뭐라고.. 그렇게 예뻐 보였던 건지. 가슴팍이 뻐근해지는 느낌과 함께 그냥 꼭 끌어안고 싶다는 충동이 들더라. 이 여자와 어떻게든 조금 더 같이 있고싶다. 꼭 섹스가 아니더라도, 내 남은 여행 기간동안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그런 내 망상을 깨트린건 그녀의 친구로 보이는 또 다른 꽁가이였어.

‘You ggorea? She can’t englsih’
‘Oh, yes. You can speak?’
‘little bbit’

음.. 근데 이 친구가 영어를 썩 잘하는게 아니기도 했지만, 다낭에코걸투어 영어발음.. 참 알아듣기 힘들더라.
뭐, 아무튼 모로가든 도로가든 서울만 가면되는거 아니겠어.
말이통하는게 어디야 ㅎㅎ
그렇게 첫사랑을 닮은 그녀는 내가 영어꽁가이와 대화하는 사이 나머지 친구 2명과 아까 하던 세팅을 다시 시작했고, 나는 그녀의 친구. 영어꽁가이와 시끄러운 음악속에서 잠시동안 대화를 나눴어.

아, 지칭을 할수있도록 간단하게 4명을 소개하자면
1. 영어꽁가이
2. 분홍드레스꽁가이
3. 첫사랑그녀
4. 흰옷로리꽁가이
였어

그리고 오늘은 분홍꽁가이의 생일이라서 생일파티를 위해 모인 자리라고 하더라고. 또, 영어는 자신밖에 할줄 모르고, 남자 없이 여자들끼리 즐겁게 놀고싶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계속 내가 첫사랑그녀를 흘깃거리는걸 보더니, 

‘You like she?’
(얘넨 I,me she,her he,him 구분이 없더라 막써 ㅋㅋ)

라고하더니 슬쩍 내손을 잡고 그녀에게로 이끌더니, 첫사랑 그녀에게 뭐라고 뭐라고 말을 하더라.
그리고 잠시뒤, 그녀가 웃으면서 나에게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채 내밀었고 나는…
병신처럼 내 손을 그 위에 포개어 올린뒤 살포시 잡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빵터진 그녀와 친구들.
나도 벙쪄있다가 어이가 없어서 같이 웃었어.

‘kkkkkkkk your phone kkkkkk’

그리고 들려오는 영어꽁가이의 한마디.
술에 째린건지 여자에 홀린건지 참 내가 내가 아닌 느낌이더라 ㅋㅋ
아무튼 그렇게 웃고있는 첫사랑 그녀에게 내 핸드폰을 건내주었고, 그녀는 내폰을 뒤적뒤적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는데..
한참을 찾더니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폰을 돌려주더라.
그리고 다시 다가온 영어꽁가이와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영어꽁가이가 그러더라고. 

‘You have no zalo?’

물론 나는 뭔소린지 못알아 들었어. 잘로라는 단어가 어떤 영단어일까 머리속 우동사리를 쥐어짜내면서 애써 유추하려했을뿐..

그렇게 한동안 의사소통의 장애를 겪다가 결국 그게 메신저어플인걸 알았고, 다운을 받으려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다운이 안되더라. 
하… 진짜 되는일이 ㅋㅋ 
아무튼 그래서 혹시 카카오톡이나 라인이 있냐고 물어보았지만 역시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어거지로 그녀의 핸드폰번호를 받아서 저장한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서 내 테이블로 돌아왔어.
그리고 다시 앉은 내 테이블의 공기는 30분전의 그때와 너무나도 달랐지. 더이상 이쁜 꽁가이도, 신나는 음악도, 즐거운 분위기도 그곳에 없더라고. 
한순간에 불감증에 걸려서 아무것도 보고 듣고 느낄수 없게 되었어. 그냥 저 멀리 보이는 그녀의 테이블만 하염없이 바라보게되었을뿐.
그렇게 더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를 찾지못한 나는, 그대로 클럽을 나와서 택시에 올랐어.

그리고 호텔로 돌아가는 택시안. 
그 10분 남짓.
머리속엔 온통 그녀생각 뿐이었어.

한폭의 난을 친듯한 유려한 어깨선을 따라 찰랑이던 긴 생머리.
오똑한 콧날 옆으로 망울망울 피어서 애수를 자극하는 큰눈망울.
한손에 가득잡아도 슬쩍 삐져나올듯한 볼륨감 넘치는 가슴…
살포시 지은 미소끝에 걸려있는 옴폭한 보조개.
번호를 찍어준뒤 메세지를 보내라는듯 양손으로 핸드폰 자판을 누르는 시늉을 하던.. 길고 하얀 손을 천천히 흔들며 웃던 그녀의 모습.. 
그 미소.

미칠것 같더라고. 
그냥 이대로 호텔로 얌전히 돌아가는 내가 참 병신같고. 못나보이고. 
그런데 그거 알지 형들?
정말 좋아하면, 오히려 자신감 있게 다가가기가 힘든거.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래.
가볍게 인조이나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는 이성에게는 막대하고 장난도 잘치고 말도 쉽게쉽게 마구 던지는데, 정말 내가 좋아하면 그렇게 못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이 안그렇더라고. 가볍게 장난스럽게 위트있게 접근하는게 낫다는거 아는데도.. 괜히 진지해지고 신중해지고 머뭇거리게되고 긴장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웃어도 괜찮아. 근데 나는 정말 한눈에 첫사랑을 닮은 그녀에게 반했고, 지금도 좋아해. 


그래서 그랬어.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바보처럼 호텔로 혼자 돌아갔어.
그리고, 자로를 깔아서 그녀의 번호를 등록한뒤.
번역기를 키고 다낭에코걸투어어로 그녀에게 첫 메세지를 보냈어.

‘Xin chào. Tôi là người Hàn Quốc trước đây. Tôi mong muốn được nghe từ bạn.’

(안녕하세요. 아까 전의 한국인 입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물론 저게 맞는 말인지 따위는 몰랐지. 그냥 번역기에 넣고 그대로 돌려서 보냈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녀의 답장을 기다리다가..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스르르 잠이 들었고, 그녀의 메세지는 되돌아 오지 않았어.

아침까지.